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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60만원으로 컴퓨터 조립기 그리고 한숨기...

by 앨리스이야기 201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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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의 직업중 하나가 컴퓨터를 조립해서 판매하던 일 입니다.

출신자체가 하드웨어쟁이다보니 이렇게 종 종 컴퓨터 조립을 의뢰받곤 합니다. 

 

사실 막내아이가 아픈 후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다보니, 부업을 찾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블로그쪽에 종종 포스팅하는 글을 보고 몇 몇 분이 의뢰를 해주셨습니다.  

 

" 60만원에 컴퓨터 좀 맞춰 주세요... " 라고 말이죠. 

사실 이런 견적의뢰를 받으면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이미 다나와등에서 올라와 있는 가격을 그대로하면 마진율을 애써 남긴다고 해봐야 0.5%이내가 될겁니다. 

 

" 거기에 조립비 주세요 " 이런말은 더욱이 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두 대를 의뢰받아서 총 120만원이 입금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가 가장 설레기도 합니다. 무언가 만들어본다는 기분이지요. 결국 다나와부터 해서 제가 가진 인텔 마케팅시절 자료들을 샅샅이 뒤지고, 해외 사이트 벤치마크 자료까지 훓어봅니다.   

 

고민에 고민에 고민... 결국 주문을 하고 보니 한 대당 61만2천원이 나왔습니다.  

 

과거에 알던 총판들을 토대로 구입을 했음에도... 원가가 이미 받은 돈을 오바해 버렸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 풍류님 잘 되가고 계시죠? 제가 금욜 집을 내려가니 서울역에서 뵈요... 서비스로 마우스 한개만 주세요 "  

 

" 네 마우스 한 개 챙겨드릴께요 " 이내 본능적으로 대답해버리고 맙니다. 

 

부업으로 생각을 했던일이... 어찌된 영문인지... 내돈이 나가고 있습니다. 난 뭐하는 동물일까요? 

 

어쨌든 이미 제품은 구입을 했고, 맑은 원주 햇 볕 아래서 조립을 시작합니다. 간만에 드라이버를 잡으니 그래도 기분이 업되기 시작합니다. 

 

예전처럼 스톱워치를 두고 조립을 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챌린지가 솟아오릅니다... 

 

 

60만원 피씨를 조립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것이 바로 CPU입니다. 하즈웰과 아이비브릿지 과연 어떤 제품이 옳은 선택인가에서 수 많은 고민 끝에 3570을 선택합니다.  

 

하즈웰 사세요~ 라고 외쳤어야 할 내가 아이비브릿지를 고르는 짓을 했습니다.  



이건 다른 종류의 고민이지만, DVD를 달아야 할지라는 생각은 저의 대뇌 피질을 마구 괴롭혔습니다. 이걸 줄이고 다른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지만... 일반인들에겐 이게 없으면 왠지 불안해짐을 잘 알고 있기에 결국 구매했습니다. 


 

메모리는 삼성 4G 두 개를 선택합니다. 다른 한 분은 팀그룹의 4G 두 개를 선택했습니다. 팀그룹 제품에 열정을 품고 설명을 해주시던 티뮤 부장님의 기억이 아직 뇌리에 가득한 탓인듯 합니다.


 

마음은 인텔이나 삼성의 SSD를 달고 싶었지만, 실제적인 용량에서 논리적으로 이겨내지를 못했습니다. 역시 질보다 양이 아직은 대중들에게 설득력이 있나봅니다.

 

제 원래 계획은 DVD를 빼고, 하드도 빼고, SSD를 다는 것이었습니다.


 

VGA는 기가바이트의 630입니다.


 

VGA와 메인보드는 적당한 게임? 수준을 원하는 분들이기에, 630으로 통일을 했습니다. 이또한 정말 많은 고민 속에서 해매였던 것 같습니다.

 

VGA와 메인보드는 동일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지들끼리 테스트를 더 많이 해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호환성이라는 이슈에서 중요합니다.

 

기가바이트는 가격과 안정성 면에서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수입사 규모도 용산내에서는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파워는 500W급에서 조용하고 덜 뻥파워스러운 느낌을 주는 후기가 가득한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본격 조립이 시작됩니다. 기가바이트 그래픽카드를 보니 PCI 접촉부를 보호하는 캡이 덧 씌워져 있는걸 확인했습니다.

예전의 기억만 생각하고 그냥 밀어 넣을뻔 했습니다.


 

1차 가조립을 해봅니다. SATA3 포트의 위치 및 케이블등을 확인합니다. 햇볕을 보고 조립되는 컴퓨터가 얼마나 될까요? 이넘들은 축복받은 넘들일겁니다. 이리 좋은 공기속에서 따사로운 햇볕까지...


 

일반분들이 조립시 가장 실수를 많이하는 각 종 스위치 연결부위 입니다. + - 가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SATA 포트 위치를 확인해봅니다. SATA3는 0번 한 개만 지원하는군요.


 

CPU를 삽입합니다. 왠지 아이언맨스러운 아노다이징이 멋집니다. 비록 제것은 아니지만요.


 

CPU의 방열을 담당하는 쿨러의 바닥면입니다. 가운데 구리부분에 붙어 있는 회색빛 껌딱지 같은 것은 열전도를 높혀주는 써멀입니다. 떼지마시고 부탁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램의 연결부와 VGA의 연결부입니다. 후크가 있으니 조립시 잘 봐야 합니다.


 

DVD롬을 장착합니다. 이 역시 초보분들은 혼란에 빠지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 CD롬이 안들어가요 ㅠㅠ " 라고 말이죠.


 

어느덧 조립이 끝나고 저희집 70인치 TV 모니터에 연결합니다. HDMI를 꼽으면 사운드 및 디스플레이가 한 방에 해결되기 때문에 간편합니다. 이제 HDMI는 필 수 입니다. IPTIME의 무선 공유기가 꼭 북한 방사포 마냥 보입니다.


 

조립 후 물려놓은 USB 젖병으로 윈도우 설치가 시작됩니다.


 

파티션은 요청대로 C: 와 D: 로 분할합니다.


 

윈도우 설치가 끝나고 깔아줄 드라이버 CD입니다. 3장만 깔면 모든 설치는 끝이 납니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CD 삽입 후 클릭 한 번이면 알아서 끝내줍니다.


 

모든 드라이버를 설치 완료하고... 테스트차 피파온라인3를 설치 및 실행합니다.


 

70인치 TV모니터를 사고 처음으로 PC를 연결해 게임을 진행해 봤습니다. 음... 사실 70인치 TV 모니터에서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서 게임을 플레이해 보았는데 몰입감이나 이런게 기존 모니터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공의 크기가 충분하고, 잔상이나 깍두기를 담지 않습니다. 사실 가까이서 게임을 하면 좀 어지러울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요즘 70인치도 많이 적응해서 그런지 전혀 큰지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컴퓨터를 조립하고 나니 정말 재미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산다는 착각이 들었던걸까요?  

어쨌든 와이프에게는 애기 약값이라도 벌어보겠다고 큰소리 쳐놓고선... 방만 어질러놨으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사람은 좀 모질기도 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근데 마우스는 뭘 선물해야 할지... 또 다른 고민에 빠집니다. 

 

하아... 한 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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