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0키로의 거리를 출퇴근하는 리얼한량은 기차를 타는 것이 늘 새롭고 즐겁습니다. 기차라는 존재가 그냥 늘 신기방기합니다.
과거 부모님을 따라 시골집에 기차 타고 가던 날이면 아저씨들이 서대전?역에서 후다다닥 뛰어내렸다가 가지고 올라오셨던 가락국수가 생각이 납니다.
가난했던 가정형편상 우리 부모님은 살 엄두를 못내셨지만... 딱 한번 아버지가 큰 맘먹고 사오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춧가루와, 쑥갓, 그리고 이쁘장한 어묵, 어찌나 맛이 있던지... 사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가락국수였기에 더 신기하고 맛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추억속의 서대전역 가락국수
지금도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돌아가고 싶습니다. 우리아버지 어머니한테 백 그릇이라도 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냥 그이유 뿐입니다.
맘은 그 우동집이라도 사드릴 수 있지만, 시간은 돌아오지를 않습니다. 그냥 아쉬울 뿐입니다.
오늘도 출근을 하기위해서 기차시간에 맞춰 동화역으로 나왔습니다. 원주역으로 갈때도 있지만 사람이 덜 붐비고 왠지 이규석의 ' 기차와소나무 ' 속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좋아 되도록이면 동화역으로 갑니다.
동화역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이렇게 별거 없습니다. 이름은 동화역이지만 별로 동화스럽지는 않습니다. 교통편도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야합니다. 주변에 민가 몇 채와 구멍가게 하나뿐이기 때문에 동화역이 이쁘다고 막연히 내리시면 머리가 아플 수있습니다. 물론 관광지도 없습니다.
정말 넓직한 주차장(아름드리나무 뒤편)과 베스트셀러극장 같이 옛날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구멍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동화역 주차장은 공짜~ 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습니다.
동화역 입구와 건물의 모습입니다. 간이역에 가깝기때문에 기차도 하루에 몇 번 없습니다. 정말 단촐하죠? 아쉽다면 머지않아서 이곳은 모두 폐쇄될 예정입니다. 새롭게 생기는 신역사로 기차노선이 바뀌기 때문이죠. 굳이 그럴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아쉬움을 가득 채웁니다.
조그마한 대합실 한 켠에 기차시간표 및 운임표가 붙어있습니다.
대합실 맞은편에는 이렇게 긴 의자도 있구요. 여름에는 시원하게 에어컨도 틀어줍니다. ^^ 물론 겨울에는 히터를 틀어줍니다.
기차가 정말 드물게 오기때문에 시간을 잘못 맞추시면 한 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분들을 위해서인지 도서함이 있는데요, 제가 이곳에 오면서 단 한 번도 이책을 보는 분들을 뵙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시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아이디어가 되버린걸까요?
고 노무현 대통령님과의 추억이 깃들여져 있는 동화역 소나무에 대한 안내판입니다. 동화역의 역사에 대해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 소나무가 동화역과 역사를 같이한 나무인데,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정말 멋있게 자란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아쉬워 하실 정도면 말이죠.
저를 서울로 데려다 줄 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정말 정감가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를 들어보시면 막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 않으세요? 전 이 풍광이 좋아서라도 기차타는걸 좋아 합니다.
기차안에서 본 동화역의 모습입니다. 앞과 뒤가 거의 모습이 똑같죠?
기차여행의 꽃 중 하나인 후랑크소시지 입니다. 과거에 먹던 그런 맛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냥 기차라서 좋습니다. 그냥 마음에 듭니다. 그 맛도...
기차여행은 그런겁니다. 그냥 마음과 몸이 들뜨고, 설레고, 생각이 즐거워지고, 잠이오며, 입 맛이 생기는... 이런 것이 기차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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