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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컴퓨터 그리고 나의 삶

by 앨리스이야기 201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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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컴퓨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컴퓨터의 시대가 올것이다." "컴퓨터 자격증을 많이 따놔라" 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저는 자격증은 하나도 없습니다. 결국 필요 없는 것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컴퓨터 쇼핑몰을 하던 당시를 회상해 보면 이런 기억들이 있습니다.


최대 컴퓨터 조립 연속 28시간

한 대 조립 최단 시간 5분 10초

발로 컴퓨터 조립 완성

하루 최대 고객 방문 AS 지원 25명 

가장 늦은 시간 고객 방문 새벽 3시반

 

이 당시는 정말 컴퓨터를 파는재미에 푹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관련 쇼핑몰(컴퓨존 같은)을 오픈하고, 손님이 뜸하던 초반에 처음 들어온 대량 주문에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당시 직원도 없었고 저 혼자서 하면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고, 손님이 앞으로 올지 안올지 모르던 두려움이 가장 컸었던 시기입니다.

 

경비아저씨한테 야식 좀 넣어드리고 문닫고 조립을 했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만의 다짐이 있었는데, 회사가 커지기전까지는 적어도 수도권은 24시간 방문 서비스를 지원하는 일 입니다.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흘러 경험이 쌓이다 보니 고객을 찾아뵙고 처리하는 시간이 단축이 되었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날 수록 불량률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유는 검증된 제품만을 사용했기때문입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컴퓨터를 선택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봐야 마진도 적은 컴퓨터시장에서 되돌아오는 리스크만 쌓이기때문입니다.


그때의 브랜드들을 생각하면, 아수스, 삼성, 시게이트, 씨소닉 혹은 애너맥스, 인텔만을 사용했던것 같습니다. 되도록 저가 중국제품에 자체브랜드 제품들은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AS는 컴퓨터의 특성상 소리만 들어도 어느정도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고객에게 컴퓨터 앞에 전화기를 부탁드리고, 그 소리를 듣고 미리 부품을 준비해 처리를 했었던 것이죠. 비프음은 정형화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팬소리나 기타 잡소리로도 어느 정도 고장의 원인은 분간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득한 추억들이 되버렸습니다. 

 

요즘 제컴퓨터를 보면 과거와는 달리 매우 심플해져버렸습니다. 사이즈도 작고, 과거와는 달리 성능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하고, 제가 하는 작업들만 잘돌아가면 됩니다. 


TG삼보에서 나온 DM121이라는 제품인데, 크기가 손바닥보다 작습니다. 대신 모니터들은 점차 커지고 있어서 과거와달리 본체의 성능은 기본이고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기술은 또 바뀔 것입니다. 그러면 당시 제가 해왔던 일들은 구식이 될것입니다. 

지금 TG의 미니피씨를 조립하라고 한다면, 5분은 기록에 끼지도 못할 것입니다. 아마 몇 십초 안에 승부가 나겠지요.


시간이 더 흐른다면 본체가 존재나 할지 궁금합니다. 지금 계신 용산의 많은 분들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중앙집중형으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린 단지 불편함이 없는 클라이언트만 있으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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