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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눈물의 TG삼보 70인치 패널 수리기

by 앨리스이야기 201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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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인 IT풍류는 정말 오랫만에 국대경기를 보기위해 몸을 깨끗히하고, 승률높은 굽네치킨에 유에파 챔스 공식 하이네켄 여러발을 장전하고 브라주카와 함께 그 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튀니지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등장을하고 한 동안 우울한일들만이 가득했던 제 울분을 토해낼 준비를 시작했죠.


그러나 예상과(승리)는 달리 골을 헌납하고 패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질 수는 있습니다. 전 관대합니다. 그런데... 참을 수 없던 점은 시원한 슛을 한 번 볼 수 없었다는 점이죠.  


그리고 간만에 슛이 터지는 순간 눈앞에서 환영을 보았습니다.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지닌 독수리가 맹렬히 튀니지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요... 아깝게도 골은 들어가지 않고, 분노를 토하고난뒤 독수리의 맹렬한 기세에 타버린 잔디구장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ㅡㅡ; 액정이 맛이 갔습니다. 저의 맹렬한 브라주카 공격을 받은 TG삼보 70인치의 액정이 나가버린 것입니다. 아아악~~~ 이건 내과실이잖아...


게임도 진 마당에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공모양 그대로 액정이 나갔습니다. 어찌이런...


잠시 후 등짝에서 와이프의 등짝 후려치기 신공이 시작됩니다.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내가 왜 액정을 향해 축구공을 후려찼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이런 현실이 나에게 오다니...



삼보제품으로 살때 UHD TV가 본격화 되기전 버스용으로 구입한 개념도 있습니다. 솔직히 AS는 그리 크게 기대 안한것도 사실이지요. 


일단 전화접수는 축구공 불꽃슛에 액정이 나갔다고 솔직히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산골이라 방문AS가 될지 혹은 얼마나 걸릴지 물어보니 원하는 시간에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일단 최대한 빨리 부탁드린다고 하니 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오고 도착을 하더군요. ㅠㅠ 와이프의 눈초리가 너무도 매섭습니다.



수리과정은 간단하더군요. 일단 제 TV 상태를 확인 후 내립니다. 아마도 액정이 파손될까봐 그런지 스폰지같은걸로 밑을 깔더군요.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작업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교체할 패널이 들어 있는 박스가 들어왔습니다. 그냥 새걸로 뜯어서 바꿔주는것인가?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더 좋겠지만요.



후면케이스를 들어내니 간단하게나마 구조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단순하더군요. 역시 요즘은 전자기기들이 단순한것 같습니다.



전면 케이스 입니다. 나머지 패널과 보드 등은 따로 분해를 하시더군요.



요건 스피커 입니다. 삼보가 현실적으로 가격을 잡고자 함은 알겠지만 스피커는 따로 사운드바를 쓰지 않을 수준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사운드바를 따로 다는 것도 왠지 좀 불편한 점은 있거든요.



마침내 분해된 기존 패널은 박스로 다시 포장이 되어 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패널로 교체후 조립을 끝내시더군요. 패널만 교체가 됩니다. 보드 및 케이스는 기존 것 그대로 사용을 합니다. 



더운날씨에 산골까지 찾아오신 기사님들을 위해서 와이프가 직접 수확한 오디로 만든 오디쉐이크를 내옵니다. 전 안줍니다. ㅡㅡ;



그리고 마지막 수리전 모습으로 선정리나 이런 것을 해주시더군요. 뭐 그런건 굳이 안해주셔도 되는데...



교체된 패널을 다시 차안으로 넣으실때 보니 70인치 TV가 가득차 있더군요. 저게 교체패널인지 여쭤보니 금 일 구매한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즉 AS와 설치를 같이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번 삼보 70인치가 많이 팔리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계산의 타임이 옵니다. 와이프는 잠시 애기 보러가게 하고, 기사님들에게 뻥 좀 쳐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무상이라고...


그리고 제 비자금을 투입합니다. ㅠㅠ 젝슨... UHD 나오면 살라고 꼬불쳐 둔 내 히든 비자금이 날아갑니다.


수리비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 과실이니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유상내역*

품번 자재 : 6C11-A18010700

자재비 : 1,700,000

수리비 : 70,000

출장비 : 10,000

합계 : 1,780,000(VAT포함)


일단 삼보의 서비스는 지방 산골임에도 빨랐고, 체계적으로 교육이 잘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지 개선을 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 것인지 제가 운이 좋은 기사님을 만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보통 TV는 액정과 보드 이 두가지로 AS가 구분이 되는데 타사들과는 달리 삼보는 통합으로 2년 무상 AS를 제공합니다. 삼보가 아무래도 대형TV에서는 후발주자니 더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겠지요.


어쨌든 월드컵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 뻘짓은 하지 마시자구요. 정말 슛 한 방에 170만원이 날아갔습니다. 불꽃 독수리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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